도내 1호제주컨트리클럽 7억 못 막아 1일 최종부도
방문객 정체에 업체 난립…상당수 심각한 위기 직면

제주지역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특히 이번 제주컨트리클럽의 부도가 골프장 난립에 따른 경영난 위기에 빠진 도내 골프장들의 부도사태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골프업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컨트리클럽이 지난 1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서 돌아온 약 7억여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컨트리클럽은 지난 1962년 5·16도로 개통식에 참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골프장 건설 제안으로 골프장 건설에 착수, 1966년 정규 18홀 규모의 '아라CC'란 이름으로 문을 연 도내 최초의 골프장이다.
 
하지만 제주컨트리클럽은 개장 48년만에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최종부도 처리됐다.
 
도내 골프장들의 경영위기는 제주컨트리클럽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이 경영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제주시에 위치한 A골프장인 경우 7억여원의 입회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면서, 900억원대의 해당 골프장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매에 넘겨지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제주시에 위치한 B골프장 역시 경영난으로 인해 올해초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상당수 도내 골프장들이 수년간 적자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골프장들은 수십억원의 지방세까지 체납하다 골프장 등록 취소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도내 골프업계는 "골프장 방문객은 정체되는 상황에서 골프장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골프장 난립으로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도내 상당수 골프장들이 회원권 입회금을 반환해야 하는 계약만기시점이 도래하고 있어 제2, 제3의 제주컨트리클럽 사태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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