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29곳 난립…이용객 감소세
입회금 반환 요구 등 '악재만 산적'

▲ 제주지역 대부분 골프장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최종 부도처리 된 제주컨트리클럽 전경. 김경필 기자
국내 골프산업의 메카로 불리던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지역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그동안 위기론에 그쳤던 도내 골프장들의 심각한 경영난이 위기에 그치지 않고 부도사태라는 현실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내 골프업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도내 골프산업의 위기의 원인으로 골프장 난립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영업중인 골프장은 29곳이며, 개발사업 승인 받은 2곳과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이행 중인 3곳까지 포함하면 도내 골프장은 3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골프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용객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골프장들이 경영난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179만1058명으로, 전년도 181만8807명에 비해 1.5% 줄어드는 등 이용객 유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들의 공급능력은 증가한 반면 이용객은 늘지 않으면서 경영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골프장들이 개장 당시 자금 확보를 위해 분양했던 회원권에 대해 5년이 경과 후 회원들이 요구할 경우 입회금을 반환해야 하는 것도 경영난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골프장 난립으로 회원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부 회원들이 입회금 반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고, 자금사정이 어려운 일부 골프장들은 경영상황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도내 골프장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서는 이용객 확대가 절실하지만, 육지부 지역에서도 신규 골프장 건설이 잇따르고 있고 동남아 등 해외골프장들에게 가격경쟁력 등에 밀리면서 이용객을 뺏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내 골프업계 관계자는 "제주가 골프천국이라는 말은 이미 옛날 일"이라며 "도내 골프장 상당수는 난립에 따른 경영악화로 생존전략 마련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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