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지감귤 생산량 평년대비 9% 감소 예측
열대야 영향 상품성 저하 등 출하 관리 주문

올해산 제주 감귤에도 폭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해거리 현상으로 인한 생산량 편차 외에 도 폭염으로 오히려 착과율이 떨어지고 착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자연적인 산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9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7월말을 기준으로 한 올해산 노지감귤의 단위 면적당 착과수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9%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월 더위가 일찍 시작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생리낙과가 지난해보다 많았고 7월에는 비 대신 폭염이 이어지며 낙과는 줄어든 대신 열매가 제대로 맺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역별 착과수로도 가늠할 수 있다.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지며 마른장마에 허덕였던 제주북부와 서부는 해거리 현상까지 겹치며 착과수가 전년 대비 각각 18%·24%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폭염 여파가 덜했던 서귀포지역은 전년에 비해 1% 정도만 감소, 차이를 보였다.
 
한농연은 이들 조사를 근거로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을 지난해 55만9000t보다 5% 감소한 53만t 수준으로 전망했다.
 
최근 가격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하우스 감귤 역시 폭염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산 하우스 감귤 생산량이 1만9500t으로 전년에 비해 400t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최근 수입산 과일류 가격 강세와 장마로 인한 타지역 계절 과일 상품성 저하 등에 힘입어 좋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달 1일을 기준으로 5㎏ 박스당 평균 가격이 3만1016원으로 전년 2만8352원에 비해 2000원 이상 높게 형성됐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가격대다.
 
문제는 역시 출하관리다. 현재 가격 호조는 상품성 보다는 판매 물량 확보난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으로 현 시세보다 높은 가격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농가와 중간상인 등이 상당량을 저장하고 있는 등 판매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하우스 감귤 착색율이 크게 저하되는 등 상품성 하락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우려되면서 농가 차원의 적극적 출하 조절이 요구되고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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