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헬스' 없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녹지그룹 콘도 공사 '속도'…추가 건립 절차 진행
서우 우선협상 종료…숙박단지 전락 우려도 제기

▲ 서귀포시 솔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지 전경. 녹지그룹이 추진하는 콘도미니엄 공사(사진 오른쪽)는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핵심시설인 전문병원 등 의료시설 건립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후 JDC)가 제주 서귀포시에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숙박시설에 비해 의료시설 건립 추진은 지지부진하다.
 
특히 최근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숙박시설 비중 확대방안이 추진,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 연구개발 산업'이라는 개발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JDC에 따르면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지난 2008년부터 제주를 '의료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 153만9000㎡ 부지에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공공 부문만 155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은 지난해 JDC와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인 녹지그룹과 1조원 규모의 투자 본 계약을 체결되면서 본격화됐다.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는 77만8000㎡ 부지에 의료 연구개발 시설·휴양문화시설·숙박시설 등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10월 사업부지내 8만㎡에 2000억원을 들여 400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남쪽 콘도 188실 중 30% 가량이 중국인들에게 분양됐고, 다음달 북쪽 콘도 212실에 대한 분양승인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녹지그룹은 휴양문화시설·공원 등이 들어서는 '힐링가든'에 콘도시설 확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지난 2월 전문병원·헬스케어센터 등 의료시설이 들어서는 '메디컬 파크' 개발을 위해 '서우-중대지산 컨소시엄'과 4500억원 규모의 투자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지만 6월10일 우선협상기간이 종료, 의료시설 건립사업이 방향을 잃었다.
 
때문에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의료·연구시설보다 숙박시설 위주로 개발, 대규모 숙박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카지노 시설 도입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JDC 관계자는 "녹지그룹측에서 사업성 확보를 위해 숙박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한 숙박시설만 건립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3단계 계획인 의료 R&D센터 건립을 2단계 사업에 포함시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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