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제주 소나무재선충병 비상사태

2004년 첫 발병 확산일로
항공 방제 등 행정력 강화
'도 전체문제' 도민협조도
 
소나무재선충병이 제주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울창한 해송림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까지 재선충병 치료제가 없어 감염된 소나무를 모두 소각·훈증 처리 하는 등 예방 및 확산방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0.6~1㎜크기의 재선충이 소나무에 기생하면서 수분통로를 막아 고사시키는 병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전파된다.
 
도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2004년 처음 발병된 이후 제주도는 1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제사업을 추진했지만 근절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기후변화로 인해 소나무생태계의 천이(전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4개 태풍의 내습으로 생명력이 약해졌고, 올여름 가뭄과 폭염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고사목이 급증했다.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소나무고사목은 3만5000여그루에 달하고 있고, 산림청은 전체 고사목의 25%인 8750그루가 재선충병에 의해 고사된 것으로 분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소나무재선충의 확산방지 대책으로는 최단기간에 모든 고사목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솔수염하늘소는 2㎝ 이상의 고사목에 알을 낳기 때문에 부화 전인 내년 4월까지 모두 벌목해 소각·훈증처리를 해야 한다.
 
특히 도내 해송림에 대한 가치분석을 통해 보호우선지역을 선정한 후 항공·지상방제를 강화하는 한편 많은 비용이 투입되더라도 나무주사제 투약대상도 확대해야 한다.
 
이용가치가 적은 불량림이나 재선충병·생태계변화 등으로 보호가 사실상 불가능한 해송림은 제거한 후 편백이나 황칠나무 등의 대체수종을 조림·육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한 현재 소나무재선충병 발병지역에 식재된 조경수 등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동을 차단하고, 개발사업지 등의 소나무류 벌채목에 대한 처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이제 제주사회의 문제로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 도민들도 고사목 발견시 신속히 행정에 신고함은 물론 소나무류 취급을 자제하는 등 민관협력체계가 절실하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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