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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담론]제주의 '오래된 미래'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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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4 (화) 21:18:34 | 승인 2013-09-24 (화) 21:18:34 | 최종수정 2013-09-24 (화) 21:19:05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가 개최된 지 1년이 지났다. 제주자연환경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였으며 제주를 방문했던 수많은 환경전문가들에게 생태환경을 검증받고 환경정책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조언을 경청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더욱 기억에 남는 일은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환경에 총력을 기울였던 점과 세계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설렘과 긴장감이 환경을 넓고 크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총회 개최 이후 제주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2020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환경수도 조성사업이다. 세계환경수도특별법 제정, IUCN과의 공동추진본부 구성, 국제적인 환경허브조성 등 굵직한 국제적 사업과 국제보호지역통합관리시스템 구축, 하논분화구 복원사업, 곶자왈보전운동, 해녀유네스코 등재추진 등의 국내적 사업들이 현재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도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이 꾸준하게 실시되고 있으며 지질공원 마을, 세계유산마을, 람사르마을 등 마을단위의 생태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최대 목표인 국제자유도시와 세계환경수도의 위상과 방향의 올바른 설정이다.

국제자유도시는 경제와 개발을 통한 사회적 이윤추구 등의 목적을 갖고 있는데 반해 환경수도는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통해 인간적 가치를 추구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얼핏 보아서는 두 개의 목표가 서로 경쟁관계나 대립관계를 보이지만 제주를 위해서는 서로 상호보완제로서 더 높은 의의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경제와 환경 상호간에 부자연스럽게 작용하는 점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고 두 개의 추진정책이 같은 엔진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최대의 접점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두 개의 정책이 서로 반하는 개념으로 인식될 개연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국제자유도시 건설과 환경수도조성을 조화롭게 성장시키는 일이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제주도가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은 자연환경의 가치만큼 중요한 사람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다. 사람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은 오래된 제주의 희망을 찾는 일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우리가 간과했던 일들 중에 한 가지가 자연 속에 살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연구와 이해의 부족이라 여겨진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가 충족되는 사회의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 스테디셀러인 「오래된 미래」에서 답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급자족의 생태적인 생활을 수천년 간 지속해 오던 히말라야 오지마을 라다크가 최근 백여 년 사이에 서구문명의 유입으로 공동체가 무너지고 고유문화가 단절되는 격랑을 맞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우리에게 물었던 중요한 질문이다. 많은 지식인들은 오래된 미래라는 말은 다름 아닌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미래로 이끌어 나가자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오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적인 가치가 존중되고 내면적 의미에서 발전과 따뜻한 마음과 풍요로움이 과거에 대한 가르침과 더욱 중요한 미래에 대한 가르침으로 이어가자는 것이라고 한다.

국제자유도시와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에서 오래된 미래는 꼭 한번 되짚어 볼 중요한 말이다. 자연이 온전히 보전되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 사회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가 최고에 달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오래된 미래 제주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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