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내일 개막
양보없는 총력전 예고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특징은 한마디로 '상식과 통계, 확률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두산이 넥센에 패했을 때까지 만해도 두산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진출을 전망한 이는 드물었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LG를 꼽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PO) 진출도 힘들어보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오른 두산은 피말리는 준PO 5차전을 벌였다. 내리 두 판을 내주고 3연승을 거뒀다. 세 차례의 연장혈투 끝에 두산은 만신창이가 돼 PO 무대에 올랐다. 이런 상태의 마운드와 타선이라면 붙어보나마나 LG가 이길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전망은 보기 좋게 깨졌다. 열흘간의 휴식이 되레 독이 됐다. '무적 LG'의 승전가는 2차전 뿐이었다. 두산이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2008년 이후 5년 만의 쾌거였다. 준PO에서 5게임을 치르고 PO에서 승리한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두산의 이런 힘은 '뚝심'에서 나온다. 두산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무려 8번이나 가을잔치를 즐겼다. 이 중 3번은 KS였다. 준PO 상대팀 넥센과 PO 상대팀 LG가 겪어보지 못한 DNA가 있었다.
 
이제 두산은 삼성이라는 '큰 산' 앞에서 "어게인 2001"을 외치고 있다.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3년 연속 우승했다. 삼성은 첫 3년 연속 정규리그·KS 통합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다 퍼부을 작정이다.
 
양팀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KS에서 맞붙는다. 당시 삼성은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고 김경문 감독(현 NC 감독)이 두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선동열 감독이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삼성과 두산은 이후 2008년, 2010년 PO에서 맞붙어 1승씩 나눠 가졌다. 2008년에는 두산이 이겼고, 2010년에는 삼성이 설욕해 KS에 올랐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9승7패로 삼성이 우세다. 두산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KS에서 삼성과 3번 싸워서 2승1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KS에서 4승1무1패로 삼성을 제쳤고 2001년에도 4승2패로 마지막에 웃었다.
정규리그 3위였던 두산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2001년 이후 모두 정규리그 1위 팀이 KS 우승컵을 차지했다.
 
만약 이번에도 두산이 삼성을 꺾으면 12년 만에 또다시 기적을 일으키는 셈이다. 올해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KS는 24일 오후 6시 달구벌(대구구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KS 1·2, 6·7차전은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3∼5차전은 두산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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