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KBS홀서 열린 제50회 대종상영화제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조연상 '휩쓸어'

▲ 영화 '관상'
▲ 제주 출신 한재림 감독

제주 출신 한재림 감독의 영화 '관상'이 제50회 대종상영화제(조직위원장 이규태)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한재림(38) 감독의 '관상'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의상상, 하나금융그룹 인기상 등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관상'은 '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7)을 만든 한 감독이 세 번째로 내놓은 장편 영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1453년 벌어진 계유정란(癸酉靖亂)에 휘말린 천재 관상가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9월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9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송강호(46) 김혜수(43) 이정재(40) 백윤식(66)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올해 극장가 최고 흥행작으로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화제가 된 '7번방의 선물'은 남우주연상, 시나리오상, 기획상, 심사위원특별상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설국열차'는 편집상과 미술상을,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신세계'는 음악상을 각각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송강호와 류승룡(43)이 공동 수상했다. 송강호와 류승룡은 각각 '관상', '7번방의 선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송강호는 "영화를 찍다보면 배우는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감독을 보면서 정말 미안하기도 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승룡은 동료 배우들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는 "송강호 선배님처럼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황정민씨처럼 세상을 치열하게 살고, 이정재씨처럼 여러분의 마음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몽타주'에서 열연한 엄정화(44)가 받았다. 그는 "대종상을 정말 받고 싶었다. 하나님께도 감사드린다"며 "40대에도 당당하고 멋진, 깊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남우조연상은 '관상'의 조정석(33)이, 여우조연상은 '늑대소년'의 장영남(40)이 수상했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짓'에서 각각 열연을 펼친 김수현(25) 서은아(24)에게 돌아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