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 신문 2차례 기획 연재 '4·3' 다뤄
재일 1세대 김시종 시인 등서 사실 확인 소개

▲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서 제주4·3을 다룬 기획연재물
"섬에 휘몰아쳤던 탄압과 학살. 사건으로부터 65년. 긴 침묵을 거쳐 사람들은 말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일본의 대표적 전국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이 '제주 4·3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기획을 통해 풀어내 관심을 사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4·3 완전 해결'약속이 섬의 해묵은 상처를 치유할 것이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듯 4·3추념일 지정 유보를 요구하는 보수 진영의 집단행동에 이어 최근 '4·3진상보고서'를 부정하는 보수성향의 유족회가 발족 되는 등 '4·3 왜곡 우려' 속에 역사적 진실을 다시 짚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이 4·3을 만난 것은 우리나라의 굴절된 현대사의 상징이자 재일 1세대 원로시인 김시종(84)을 통해서다. '海警'이란 연재에서 '제주도', 그것도 '4·3'을 두 차례에 걸쳐 다뤘다.
 
기사는 특히 김 시인을 통해 만난 믿을 수 없는 역사를 김창후 4·3연구소장과 허영선 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등 4·3 연구에 매진해온 현지인들을 통해 얻은 정보와 4·3평화공원 등 그 때의 흔적과 자료를 지면 상당부분에 할애하며 '사실'임을 확인했다.
 
문경수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 국제관계부장과 김동춘 한국 성공회대학 사회학부 교수 등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와의 인터뷰까지, 제주4·3을 섬의 역사 이상으로 폭넓게 들여다봤다.
 
2007년 4·3 영령들을 위해 개인 위령제까지 치르며 아파했던 시인은 취재 도중 "눈 속에 아이를 업고 맨발로 도망치려던 어머니의 모습은 마치 몸에 각인이 된 것 같다. 많은 피해자들, 특히 아이들은 어째서 살해돼야만 했을까"라며 눈시울을 붉히기 까지 했다.
 
취재 말미 "말이라는 것은, 기억이 뜨거운 동안은 문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던 김 시인은 현재 4·3사건을 포함한 다양한 체험을 '회상기'라는 일본 월간지에 연재하고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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