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년 대비 24% 증가 불구 수요량 계속 늘어
중·고소득층 자가점유율 감소 등 소비재 인식 영향

지난해 지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보다 2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 상승세도 기세가 쉽게 꺾기지 않는 등 올해 '전세 고개'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국토교통부의 2013년 전월세 거래량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월세 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3783건으로 전년 2847건에 비해 24.7%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랐다.
 
2012년 전반적인 지역 부동산시장 위축에도 전년(2894건) 대비 1.6% 감소로 선방했던 전월세 시장은 올들어 매달 최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다.
 
신구간이 포함된 2월만 624건이 성사되는 등 최근 3년 중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전·월세 수요가 떨어지는 7·8월 여름 시장까지 각각 240건·230건의 확정일자가 나오면서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들 배경에는 지역 아파트가격 상승 등으로 내집 마련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전세와 월세로 밀려나는 상황과 더불어 '내 집'에 비해 연말정산 등 세제 혜택은 물론 관리 비용이 절약되는 소비재로 활용되면서 집을 보유하고도 전·월세를 선택하는 중·고소득층 증가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의 '2012년도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 전국의 자가점유율은 53.8%로 2008년 56.4%, 2010년 54.3%에 비해 감소했다. 자가점유율이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본인 소유인지를 조사한 통계로 집을 보유하고 있어도 전세로 살고 있다면 자가점유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 경향에 힘입어 제주지역 아파트 전세값은 최근 3년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1월 첫째주 0.8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둘째 주도 0.69% 오르면서 전세 부담을 키웠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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