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4060] 3. 김영한 제주커피연구소 대표

▲ 2년전 새로운 인생 설계의 무대로 제주도를 택한 김영한씨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 '커피농부'가 돼 제주형 커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 권 기자
새로운 도전무대로 제주행
제주형 커피개발·재배 몰두
"후반전 창의적 활동 기회"
 
"인생에 '은퇴'라는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직장이 만든 틀일뿐 오히려 인생 후반은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시작입니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 '커피농부'가 된 김영한 제주커피연구소 대표(66)는 2년전 새로운 인생 설계의 무대로 제주도를 택했다.
 
청춘을 쏟아 이뤄냈던 대기업 임원직과 경영대학원 교수라는 명예와 부를 과감히 내려놓고 생면부지의 제주에서 그것도 그의 삶과는 무관할 것만 같았던 커피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의 인생 황금기 도전은 오직 자신감과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여느 집 가장처럼 자녀들의 뒷바라지부터 아내와의 노후준비까지 어깨의 짐은 무거웠지만 '후반전'만큼은 '내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2012년 제주에서 첫 사업실패의 고배를 딛고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씨앤블루라는 카페와 커피연구소를 차린 후부터 김 대표는 하루 10시간 넘게 제주형 커피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그에게 연구실이자 직접 개발한 커피를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전시공간과도 같다.
 
전국에 안가본 커피전문점이 없을 정도로 1년간 노력한 끝에 '쉰다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발효 커피 '제주 몬순'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불가능하다 여겼던 제주에서의 커피재배도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젊었을때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경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장을 그만두면 마치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이라며 "100세 시대에서 인생 후반부는 가치관의 전환시기이자 자신의 감춰진 능력을 찾아내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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