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도내 조직폭력배들이 다시 활동에 나설 기미가 포착돼 경찰이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산지,유탁,땅벌파등 도내 3대 폭력조직이 그동안 경찰의 왕성한 검거활동으로 세력이 급속히 위축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이들의 활동재개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평소 알고지내는 고모씨(제주시 용담2동)가 “빌려간 핸드폰을 돌려달라”고 하는데 불만,현금 등을 강제로 뺏은 뒤 쇠파이프로 온몸을 구타한 산지파 행동대원 오모군(17)이 붙잡혔다.경찰은 고씨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은신중인 오군의 소재를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배모군(18·화북동)등 4명이 평소 돈을 뜯어온 이도1동 모 이발관에 들어가 기물을 부수고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배군 등이 자신들을 유탁파라고 내세운 뒤 “어려운 일을 처리해줄 테니 매달 10만원씩 내라”며 업주 손모씨(62)로부터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왔으나 이날 손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성질을 건드린다며 행패를 부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에 붙잡힌 폭력배들은 조직 말단에 있는 자들로서,폭력조직의 활동재개로 직결시키기는 어렵지만 경찰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다시 발흥할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있다.경찰은 이에따라 지난 3일 90여명에 이르는 폭력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을 다시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감시망을 공고히 구축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띄는 활동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활동재개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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