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양배추·양파 이어 마늘도 시장격리 논의
출하창구 단일화 등 선제 대책 제시…위기감 확산

월동무·양배추·양파에 이어 마늘에 이르기까지 제주 대표 채소류에 대한 농업인들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정부 차원의 수급안정대책(월동무·양파)과 생산 농가 반발로 인한 시장격리(양배추)에 이어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물량 조절 대책(마늘)까지 나오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에 따르면 마늘제주협의회(회장 강정준 대정농협 조합장)는 최근 임시총회를 통해 마늘 판매 창구 일원화와 정부 수매 등 '저장 물량'시장 격리 방안을 수립, 정부에 건의했다.
 
월동무·양배추가 과잉생산 등 풍년의 역설에 휘둘렸다면 양파와 마늘은 생산량 보다는 저장물량 증가로 인한 타격이 큰 상황이다.
 
제주지역의 2014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635㏊·생산예산량은 3만950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18% 감소했다. 반면 2013년산 마늘 저장물량만 5만1000t(농협 3만3000t·정부 1만1000t)으로 전년 대비 2만1000t이나 늘었다. 이들 물량이 햇마늘과 비슷한 시기에 시장 출하될 경우 가격 왜곡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늘제주협의회는 저장물량 중 제주산 남도마늘 5000t을 냉동 또는 다진 마늘로 가공해 시장에서 완전 격리하고, 지난해 정부 수매물량은 가능한 수확기 이후 시장출하 하도록 조절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전남과 경남, 경북, 제주 등 마늘 주산지 농협 중 대표 농협을 선정, 출하창구를 단일화 하기로 하는 등 엄격한 수급조절 의지도 밝혔다.
 
지난 14일 정부가 수급안정대책을 제시한 양파의 경우 오는 28일 정부와 농협중앙회·생산자협의회·상인 등이 참여하는 유통협약을 통해 판로 확대와 시장격리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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