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2만800여t에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61%하락
손실액 300억 넘을 듯…도, 시장격리 요구 정부 난색

도내 마늘 주산지 농협들이 지난해산 마늘 처리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제주본부와 주산지 농협에서는 시장격리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최근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1일 농협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2013년산 도내 일선 농협들의 마늘 수매량은 3만5t(계약물량 1만7482t·추가물량 1만2523t)으로 이 가운데 9143t만 유통 처리됐다. 나머지 2만862t은 아직 판매되지 않은 채 창고에 보관중이다.
 
문제는 일선 농협이 지난해산 마늘을 ㎏당 2700원에 수매했지만 지난달 시세는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한 ㎏당 1800원에 그치고 있고 최근에는 판로까지 막히면서 재정난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제주에는 저온저장고가 부족해 마늘 수매량의 대부분을 다른 지역에서 보관하고 있어 유통비·보관비도 1만t당 2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마늘의 특성상 저장 기간이 길수록 상품성은 떨어지면서 저장 마늘로 인한 손실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산 마늘 재고량이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올해산 마늘 가격 형성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실제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 농협의 손실액만 최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농협 제주본부는 지난달 2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마늘수급조절회의에서 저장마늘 5000t의 시장격리를 위한 농안기금 50억원으로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저장마늘 과잉물량 중 제주산 남도마늘 5000t을 냉동 또는 다진마늘로 가공해 시장에서 완전 격리하고 농협의 마늘판매창구를 단일화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거래 가격이 수매가격보다 낮고 판로도 막히면서 현재로서는 3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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