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수출·냉동가공, 양파 산지폐기 등 추진
정부수매·최저보상가 낮아 농가 참여율 저조

조생양파와 마늘 유통 처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시장격리'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와 마늘제주협의회(회장 강정준 대정농협 조합장)는 14일 긴급회의를 갖고 저장 마늘 시장격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달 출하창구 일원화 등 수급 조절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시한데 이어 수출과 가공으로 저장 물량을 사실상 시장에서 분리하는 방안까지 도출하는 등 농가 위기감을 반영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마늘 가격안정과 저장물량 재고 감축을 위해 기존 마늘 수매 예산(6만4000t)에 긴급예산 70억원을 특별 편성, 이중 일부를 제주지역 산지농협들이 보유한 저장마늘 5000t을 수출하거나 가공(냉동) 처리해 원물 시장에서 완전 격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가장 최근 사례가 2011년 김녕농협에서 일본에 무농약 마늘을 선적했던 것일 정도로 수출 실적이 많지 않은 등 단순 시장격리 이상의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조생양파 역시 출하조절에 있어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농협이 지난 10일까지 정부 수급안정대책에 따른 양파 시장격리 희망 면적을 접수한 결과 전체 생산면적(828㏊)의 11% 수준인 93㏊(130농가)가 참여하는데 그쳤다. 이를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600t을 조금 웃도는 상황으로 전국적으로 조생양파 1만t을 산지폐기하기로 한 정부 대책에는 크게 못 미친다.
 
현재 햇양파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당 620원으로 수급 '심각' 상황이던 지난달 중순 ㎏ 555원을 웃도는 상황인데 반해 정부의 최저보장가격은 ㎏당 215원으로 편차가 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정부수매가격이나 최저보장가격 현실화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등 농가 참여를 유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격리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지만 농가와 정부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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