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11년부터 단속 '0'…대형사고 우려

직장인 고모씨(41.여)는 최근 퇴근길에 지나가는 관광버스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버스에 타고 있는 관광객들이 운행 중인 버스에서 일어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
 
특히 이 버스는 현란한 조명까지 설치돼 마치 노래방을 연상케 했고, 버스에 탑승한 관광객들은 안전벨트 착용은 물론 자리를 떠나 버스 안을 돌아다녀 자칫 대형사고가 우려됐다.
 
고씨는 "세월호 사고로 수학여행에 관심이 높던 터라 혹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탄 버스가 아닌가 하고 유심히 살폈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 안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며 "버스 밖으로 들리는 큰 음악소리도 문제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모습에 놀랐다"며 아연실색했다.
 
최근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운행 중인 관광버스에서 가무행위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작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2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관광버스 가무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및 적발 사례는 아직 단 한 건도 없다.
 
이는 경찰이 관광버스 가무행위에 대해 현장 적발 등 단속에 어려움이 뒤따름에 따라 계도위주로 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의 계도 활동을 비웃기라도 하듯 관광버스 가무행위가 여전히 이뤄지면서 계도활동이 실효성 없는 '보여 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단속에 어려움이 있어 관광버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가무행위에 대한 계도 위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가무행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고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계도와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