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은행 채권단이 올해 대기업 계열 14곳에 대해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지난해 6곳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재무개선 약정 대상까지는 아니지만 부실 우려가 크다고 보이는 관리대상 계열 2곳도 추가했다.
 
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현대그룹, 대우건설 등 14개사를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금융권 전체 잔액의 0.075%(1조2251억원)를 넘는 42개 주채무계열 중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고 평가된 회사들이다.
 
14개사에는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기업 계열이었던 한진, STX, 동부,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등 6곳 중 대한전선이 빠지고 현대, 현대산업개발, 대성, 대우건설,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한라, SPP조선, STX조선해양 등 9곳이 포함됐다.
 
재무상태 평가 기준이 강화된 데다 조선·해운·건설업종 등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약정 대상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의 대기업 관리 강화를 위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면서 "주채무계열 선정 기업 자체가 지난해 30개에서 42개사로 늘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대기업 계열은 올해 핵심 자산 매각, 인원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요구받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신설된 관리대상 계열에는 H사와 E사 2곳이 선정됐다. 관리대상 계열은 구조조정을 요구받진 않지만, 주채권은행에 정보 제공 약정을 맺고 중요한 영업활동에 대해서는 사전에 주채권은행과 협의해야 한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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