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와 섬 지역의 문화예술이 만난다.

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는 충북 민예총(지회장 윤석위)과 손잡고 내달 충북에서 제주와 충북 지역 민족예술인들의 문화연대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두 지역의 문화예술을 비교하기 위해 ‘2001 제주·충북 문화예술 교류’행사를 갖는다.

‘분단의 역사-4·3과 노근리’를 주제로 한 제주·충북 문화예술교류는 오는 11월 17·18일 청주예술인전당과 충청북도 일원에서 제주와 충북지역 시인과 화가·연극인·노래패 등이 어우러져 제주와 충북 지역을 텃밭으로 일군 문학·미술·공연 예술을 비교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주작가회의와 충북민예총 문학위원회는 17일 제주의 4·3과 충북의 동학, 그리고 노근리를 다룬 작품을 모아 작품집을 내는 한편 이날 오후 청주문화관에서 시낭송회를 연다.

탐라미술인협의회는 또 충북민족미술인협의회과 4·3 현장과 노근리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그린 그림들을 모아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청주문화관에서 ‘4·3과 노근리’전을 갖는다.

이번 제주·청주 문화예술교류의 하이라이트는‘제주·충북 문화예술 한마당’. ‘통일판굿 -분단을 넘어 통일로’란 주제로 제주민예총과 충북민예총 음악위원회·연극위원회· 풍물위원회· 춤위원회 등 10개 단체가 손잡고 창작한 무대여서 문화예술 교류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17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 올려질 ‘통일판굿’은 4부로 나눠 제1부에는 ‘4·3과 노근리’를 다루고, 2부에서는 분단상황을 그린 ‘찢겨진 산하’, 3부는 진혼굿, 4부는 ‘우리의 삶과 우리의 노래’를 주제로 풍물과 민요·춤공연을 펼친다.

이밖에 충북지역 극단 새벽의 ‘청년 단재’공연(17일 오후 6시 보은문화회관 대공연장)과 제주와 충북의 문화연대 활성화를 위한 제주·충북민족예술인대회(17일 오후 9시 충북 보은군), 동학전적지와 오장환 생가·노근리·정지용 생가 등을 중심으로 한 충북역사기행(18일)도 마련돼 두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끈끈한 연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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