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외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여성 유방의 유두 주위에 색소가 침착돼 있는 원형의 피부를 유륜이라 한다.
 
이 부위는 모낭 및 땀샘, 피지 샘 등 많은 피부의 부속기들이 밀집돼 있다. 수유기에는 젖이 불고 아기가 수유하는 동안 유두와 유륜에 상처가 나기 쉽다. 이럴 때 생기는 염증은 유선염이라 한다. 유즙을 잘 배출시킴으로써 예방도 되고 치료도 된다. 그러나 수유기와 관계없이 생기는 유두 및 유륜의 염증은 단순 상처와 감염이 아닌 피부 샘들의 기형이 있거나 유관의 점막세포가 변성돼 상피화 되는 '상피화생'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이럴 경우 각질과 같은 물질이 피부 샘으로 말려들어가 종괴를 만들고 그곳에 균이 침투하면 농양이 생긴다.  때론 자주 반복되는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유두가 함몰되고 나중에 수유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함몰유두 교정 수술시 유륜하 농양에 대한 이해와 치료 없이 유두교정 성형수술만을 시행하면 염증이 계속되고 다시 함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의 불만과 의료 분쟁으로 번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유륜하 농양의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당뇨 및 피어싱 등 유두 주위에 상처를 내는 경우이다. 
 
주요 증상은 유륜 피부 밑에 종괴가 생기고 그곳으로부터 고름주머니가 형성된 후 터져 고름이 나온다. 온몸이 아프고 열이 나기도 한다. 경험 많은 유방 전문의는 병력청취와 진찰만으로도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농양의 크기·깊이 등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치료는 농양이 형성된 경우 절개해 농과 염증조직을 배출시키고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런 시술은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국소 마취하에 작은 절개를 통해 이뤄진다. 절개 배농만으로 일시적으로 염증을 가라앉을 수 있으나 재발이 자주 일어난다면 염증을 유발하는 잔존 염증성 조직을 절제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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