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회가 관내 작가에 의뢰, 미술작품을 제작해 놓고도 정식 임대나 양해 없이 7년 넘게 무작정 사용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94년 의회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변시지 화백에게 미술품 제작을 의뢰했다. 또 변 화백은 시의회 의뢰에 따라 의회 벽면 크기에 맞는 500호 크기 서양화 ‘폭풍’을 제작, 시의회에 납품했다.

그런데 시의회는 변 화백으로부터 작품을 접수받은 이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사실상 ‘기증’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누구하나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 벽면에 변 화백의 ‘폭풍’이 버젓이 걸려있지만 시 미술품관리목록에는 빠져 있는 상태다.

특히 시의회는 문제의 미술작품이 지난 94년 의회당시 일로써 현 단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당시 작품제작 경위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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