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만을 듣는 새벽에」김갑수. 웅진닷컴. 8500원.

시인이자 오디오 마니아인 저자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 끼니를 굶어가면서까지 음반을 모으고 새로운 오디오 기기를 마련하는 저자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펼쳐진다. 쇼스타코비치, 바그너 등 클래식 음악가들의 생의 이면을 통해 들여다본 지난한 사랑의 추억이 담겨 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록 음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베티블루 등 영화에 대한 저자의 감상들이 특유의 시적인 문체와 함께 하고 있다.

◈「글로벌 텔레비전」크리스 바커. 민음사. 1만3000원.

9.11 테러 이후 세계의 시선은 CNN이 보여주는 화면에 쏠려 있다. 이런 일률적인 뉴스는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의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한 TV의 영향력에 대한 분석을 통해 TV가 세계인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저자는 TV가 현대성이라는 지구화의 본성이자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즉 TV를 통한 이미지의 전세계적인 통용이 지구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의 획일성에 대한 우려 대신 긍정적 측면만을 부각하고 있다.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이면우. 창작과비평사. 5000원.

노동의 순간들을 현장의 질박한 정서로 표현해 내고 있는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몸뚱이 하나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건강한 일상과 자연에 대한 인식이 중년에 접어든 시인의 육체적 나이와 만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기 한 몸을 부지런히 굴려야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한 중년 사내의 팍팍한 일상에 대한 고백이 과정이나 꾸밈없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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