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첫 시집 「소녀가 먼지처럼 자라는 동안」발간

"인간에 대한 따스한 배려와 지독한 성찰이 함께하는 이 시인의 언어 공간으로 들어서면, 일상적인 세계에서 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낯선 얼굴과 그가 숨 쉬는 찰나의 숨결까지도 듣게 된다"
 
제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김현승 시인의 첫 시집 「소녀가 먼지처럼 자라는 동안」에 대해 현길언 소설가는 이렇게 평가했다.
 
30대 초반의 시인의 갖고 있는 예민한 감수성,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인간의 원초적인 불행과 아픔·사랑 등이 70대 작가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첫 시집'답게 책에는 작가의 성장담을 중심으로 한 감성의 글들이 담겨 있다. 서문에는 "질긴 어둠, 읽고 싶지 않은 세계였다. 흔들린다. 비틀린다. 짓이긴다…. 생에 부러진 발자국이 보인다. 발자국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했다. 옛 기억에 대한 아픔을 고백하고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현 작가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서정적인 인식과 송곳같이 날카로운 비판이 함께하는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사물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며 "관념이 끼어들 수 없는 예민한 긴장 속에 살면서도 새로운 추상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불행과 아픔과 사랑을 말하는 시인의 그 기법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2년 「문예감성」을 통해 등단했다. 천년의시작·9000원.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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