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 일대
횟집서 연결한 파이프들로 몸살
제주시 "관리대상 아니다" 방치

▲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와 맞닿아 있는 갯바위 일대에 파이프들이 어지럽게 설치되면서 주변 경관을 저해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가 갯바위 일대에 설치된 파이프들로 미관이 저해되고 있지만 행정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 횟집들이 바닷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해안가에 파이프를 설치하고 있지만 허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다.
 
28일 해안도로로 조성된 '서해안로'를 확인한 결과 전체 구간 곳곳에서 갯바위 위에 어지럽게 놓여있는 관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향하는 전망대 인근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폐파이프들이 바다에 연결된 상태로 쓰레기들과 뒤엉킨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처럼 파이프들이 해안 경관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지만 제주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조례에 따라 횟집 등 일반음식점이 바닷물을 끌어들이거나 내보내기 위해 파이프를 설치하는 것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대상에서 면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조례에는 해안경관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허가 면제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사실상 행정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횟집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파이프를 통해 수조에 바닷물을 받아쓰고 있다"며 "쓰고 난 바닷물은 다시 우수관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관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해안에 설치된 파이프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이나 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며 "경관이 저해되고 있는 만큼 용역을 통해 해결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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