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지동원·윤석영·홍정호 등 거쳐가
프로→국가대표, 세계 그라운드서 주목
나상호·천동민·김레오·김무건 등 눈도장

▲ 올해로 스물하고 두 번째 백록기의 나이테가 그려졌다. 저절로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라 자타공인 우리나라 축구의 '오늘'을 확인하고 '내일'을 견인하는 자리로 거듭났다. 백록기를 통해 스타로 거듭난 구자철, 홍정호, 김보경, 박주호, 지동원.(사진 왼쪽부터)
올해로 스물하고 두 번째 백록기의 나이테가 그려졌다. 저절로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라 자타공인 우리나라 축구의 '오늘'을 확인하고 '내일'을 견인하는 자리로 거듭났다.
 
백록기의 진가는 유럽 무대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의 2014/2015시즌에서는 월드컵 캡틴 구자철(12·13·14회)과 윙어로 시작해 레프트백과 미드필더까지 멀티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박주호(12회)가 활약 중이다.
 
제주 출신으로 선덜랜드, 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등 유럽 무대에 연착륙한 지동원(15·16회) 역시 백록기 그라운드를 거쳐갔다.
 
최근 영국 축구 전문지가 지목한 '프리미어 리그 이적 능력이 있는 한국 선수' 김영권·홍정호·김신욱 등 3명 중 2명의 이름도 백록기 역대 명단에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으로 중국 슈퍼리그와 리그 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김영권은 14·15회, 역시 제주 출신으로 이미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 진출해 있는 홍정호는 13·14·15회에서 백록기 맛을 봤다.
 
폭넓은 활동량과 스피드와 카디프 시티(웨일즈)의 '특급 조커'가 된 김보경은 15회 대회 때,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인 퀸즈파크 레인저스(영국)의 윤석영은 백록기에서만 우승기를 두 번(14·16회)이나 잡았던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들 뿐일까. 백록기 2000호골과 한 대회 2회 해트트릭, 한 대회 최다골 득점왕(12골), 개인통산 최다골(18골) 득점왕 2연패(13·14회) 등의 기록을 남긴 유병수(러시아 로스토프)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가시와 레이솔의 한국영(16회)도 백록기와 인연이 있고, 중국 광저우 부리의 박종우는 장훈고의 우승(13회)·준우승(14회)을 합작했다.
 
제주FC 이적 후 '비운의 스타'를 벗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윤빛가람은 지난 2007년 15회 대회에서 팀의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역시 재기에 나선 '한방 있는 슈터' 백지훈(울산 현대)도 안동고 중원에서 9·10회 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차두리와 곽태휘, 남태희, 이명주 등 한국 축구를 이야기 할 때 등장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백록기를 거쳐갔다.
 
이번 대회 역시 새로운 '별'들이 비상을 예고했다.
 
▲ 오현고 김레오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하는 2014전국고교축구리그(18개 권역리그) 전반기 대회 결과 15개 권역 1위 6개 팀, 2위 5개 팀, 3위 4개 팀 중 옥석을 가리는 것이 더 힘들었다.
 
리그는 물론이고 본 대회 득점 1위의 나상호(광주 금호고)의 날카로운 돌파와 집중력은 대회 내내 화제가 됐다. 정문철·박일권 좌우 날개 역시 '막강 화력'의 풀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주FC U-18의 김무건은 득점 보다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박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 기질로 주목받았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팀을 4강에 올린 서귀포고 7번 이재헌의 게임 메이커 능력 역시 이번 대회에서 발굴한 성과다. 4골을 넣으며 팀을 4강에 올려놓은 천동민의 골감각도 눈에 띄었다.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오현고의 김레오의 넓은 시야와 지능적 플레이, 경기하남FC의 이찬수의 골 결정력, 서울한양공고 이경제의 고교 최상급 기량, 서울영등포공고의 김원겸·전주현의 탁월한 공간 운영은 기성 선수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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