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백록기 전·후반 80분 속도감 있는 경기
공격축구 금호고 '대회 최다 우승'기록 금자탑
'치솟는 젊음, 다지는 우정'캐치프레이즈 확인
축구공은 둥근 대신 정직하다. 상대 전력 같은 성적은 참고 자료일 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최선을 다한데 따른 보답을 한다. 고교 축구 대회는 그렇다.
올해로 22번째 치러진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가 보여준 '신의 한 수'는 평범하나 특별한 진리로 역사가 됐다.
2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2회 백록기 본 대회 결승전은 우승·준우승팀은 가려졌지만 고교 대회 명승부 중 하나로 각인됐다.
제주유나이티드(제주FC U-18)와 광주FC(광주 금호고) 등 K리그 주니어팀 간 자존심 대결을 겸한 전·후반 속도감 있는 경기는 운동장 안의 눈을 고스란히 그라운드로 빨아 들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의 대결인 만큼 제주와 광주축구협회는 물론이고 평년 수준을 웃도는 응원단까지 운집, 대회 열기를 끌어올렸다. 통산 최다 우승과 지역팀 우승 탈환 등 '백록기의 새로운 역사'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 역시 대회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이런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선수들의 움직임 역시 예선과 본선까지 5경기를 뛰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가벼웠다.
대회 기간 보여줬던 양 팀 간 특성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단 1골만을 내줬던 제주FC의 방패와 무려 14골을 뽑아낸 금호고의 창은 녹색 무대 위에서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팽팽했던 분위기와 달리 골은 예상보다 일찍 나왔다. 전반 15분 금호고 20번 임영욱이 골문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머리로 연결하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제주FC 역시 빗장 수비를 유지하며 후반 7분 10번 이기환의 코너킥과 11번 김창준의 오른발 합작으로 만회골을 만들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승부는 후반 10분과 21분 수비 빈틈을 놓치지 않은 금호고가 2골을 몰아넣으며 마무리됐다. 금호고 공격의 핵인 10번 나상호는 결승전에서도 1골을 추가하며 8골로 리그에 이어 이번 대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승부는 가려졌지만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한참이나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치솟는 젊음, 다지는 우정'이라는 대회 캐치프레이즈를 확인했다. 특별취재팀
다음은 입상팀 및 부문별 수상자
△우승=금호고(광주) △준우승=제주FC U-18 △페어플레이상(학교)=서귀포고(제주) △최우수선수=박일권(금호고) △우수선수=김창준(제주FC) △득점상=나상호(금호고) △수비상=정태욱(제주FC) △GK상=김대준(금호고) △페어플레이상(개인)=박일권(금호고) △지도자상=최수용 감독(금호고) △심판상=김성화.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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