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오후 경찰에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인천지검으로 압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에 대한 구속 기간이 연장되면서 검찰이 유씨 일가 재산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지법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이 지난 1일 신청한 대균 씨에 스한 구속기간연장 건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대균 씨 구속 기간은 13일까지로 10일 연장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구속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해 최대 20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찾아내 묶어둔 유씨 일가 재산은 1천244억원이다. 유씨 일가 범죄 혐의 금액 1천291억원의 약 96%에 해당하지만 정부가 추산하는 세월호 참사 복구 비용 4천억원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액수이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에게 금전적인 책임을 최대한 물어 혈세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유일한 직계 가족으로 신병이 확보된 대균 씨의 횡령·배임 액수는 현재까지 99억원으로 밝혀졌다.
 
대균 씨는 부친인 유 전 회장, 송국빈(62·구속기소) 다판다 대표이사 등과 공모해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30여 곳으로부터 상표권 사용료와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9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균 씨 혐의 액수는 유 전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인 차남 혁기(42) 씨의 559억원, 장녀 섬나(48) 씨의 492억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액수이다.
 
검찰은 구속 기간 연장으로 기소 전까지 시간을 벌게 된 만큼 대균 씨 재산 범죄와 관련해 최대한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3일 "재산과 관련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혐의 액수를 더 늘릴 수 있는 부분까지 포함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혁기 씨의 행적에 대해서도 추궁하지만 대균 씨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 조력자인 운전기사 양회정(55) 씨와 '김엄마' 김명숙(59) 씨를 내주 중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양씨는 범인도피 혐의뿐 아니라 유 전 회장의 재산을 차명으로 보유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씨의 혐의가 무겁고 자수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이유로 김 씨와 달리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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