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여권내 당정쇄신론 및 대선후보 가시화 시기 등 정치현안과 관련,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분들의 의견을 많이 들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창간 10주년을 맞은 문화일보와 지난달 27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한광옥(韓光玉) 대표로부터 당내 현안들에 대해 건의를 받고 `우선 정기국회를, 소수여당이니까 야당과 협력해 예산안과 관계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력하고 그 문제(당내 현안)는 당내에서 논의해 건의하라"고 얘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데 이어 아세안+한.
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브루나이 방문(4∼6일) 직후부터 당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상임위원회별로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유선호(柳宣浩)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 양대선거 관리와 관련,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대선은 역사상 가장 공명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과거와 같은 부정은 물론, 여당에게 유리하고 야당에게 불리한 정책이나 상황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야당도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언급, "한편으로 의연하게, 한편으로 인내심을 갖고 합리적 합의를 도출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대화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여야관계에 대해 김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야당이 도와주지 않으면 국정운영이 어렵고, 역으로 여야가 존중하면서 대화해 나간다면 풀지 못할 문제도 없다고 본다"면서 "야당과 협조관계 속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쌀 재고 누적 및 쌀값하락 문제에 대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물량 흡수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소비확대도 매우 중요하다"며"정부는 고미(古米) 100만석을 주정용으로 공급하고 가공용 쌀 소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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