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도2리 도구리알 해안서 희생자 넋 위로

▲ 하멜 표류 난파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헌다제가 지난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도구리알 해안에서 봉행됐다.

하멜 표류 난파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헌다제가 지난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도구리알 해안에서 봉행됐다.

고대해양탐험연구소 하멜기념사업회(회장 채바다) 와 신도2리 향민회는 이날 오전 11시 도구리알 해안에서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61주년 하멜표류 난파 희생자 추모 헌다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네덜란드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대만 해협을 거쳐 일본의 나가사키로 가던 중 태풍을 만나 1653년 8월 16일 신도리 해안가에 난파되면서 희생된 28명과 하멜 표류기로 제주를 세계에 알린 하멜 등 일행의 넋을 위로했다.
 
채바다 회장은 "잘못 알려진 하멜 표착지를 바로 잡고 고혼들을 달래 주는 것이 도민의 도리이며 예의"라며 "이곳에서 숨진 하멜 동료들이 제주 하늘과 바다에서 떠돌고 있는 만큼 제주도가 앞장서서 이들 희생자의 넋을 위로 할 수 있는 추혼제 등을 봉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멜은 1653년 8월 16일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태풍으로 배가 난파되면서 제주에 표착했다. 당시 64명의 승선원 가운데 28명은 난파사고로 숨졌고, 나머지 36명은 강진, 순천, 남원, 여수 등에서 억류생활을 했다.
 
하멜은 1666년 동료들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 고국으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남겼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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