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강해지는 폭우 하천 저류지 문제없나

도, 2014~24년 1425억 투입 계획
내년 2개 하천 4곳만 국비 신청
강수 강도·빈도 증가 대책 필요
 
제주특별자치도가 집중호우 등 수해저감 대책으로 도내 주요 하천에 저류지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사업추진에 장기간 소요되면서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4일 제주도가 지난 2월 수립한 '제주특별자치도 풍수해저감종합계획'에 따르면 도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1452억3100만원(국비 50%·지방비 50%)을 투입해 도내 11개 주요하천에 저류지 18곳(총 저류용량 267만5736㎥)을 설치할 계획이다.
 
연도별 추진계획을 보면 △화북천·토천·광령천·명중내 2015~2018년 △금성천·어음천·홀천·서중천 2019~2021년 △보목천·호근천·대포천 2022~2024년이다.
 
하지만 도는 금성천 등 2개 하천·저류지 4곳에 대한 저류지 설치사업 예산에 대해서만 내년도 국비 반영을 요청하는 등 사업완료까지 10년이 소요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수해 피해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이는 제주지역 집중호우(1일 강우량 80㎜ 이상) 발생일수가 2000년~2010년 평균 제주시 3.4일·서귀포시 4.6일에서 2012년 제주시 5일·서귀포시 5일로 증가했고 올해에도 제주시 2일·서귀포시 5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지역 강수강도와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중호우 시 도민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저류지 설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시 도심지 4대 하천에 설치된 12곳의 저류지가 하천범람 피해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하지만 저류지 설치는 하천정비계획과 병행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완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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