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농협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논설위원

이번 교황의 방한을 통해 한국 사회는 교황의 리더십에 크게 매료됐다. 세월호 사태 이후 다수 국민들은 교황이 보여준 것처럼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국민과 함께 공감하면서 새로운 국정 방향을 추동시킬 수 있는 리더십에 목말라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이후 차기 리더십에 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여러 여론 조사에 의하면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는 김무성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여권 내 차기 대권 후보로 먼저 김무성 대표는 7·30 재보선에서 압승을 가져옴으로써 여권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선이 굵고 강단있는 정치적 이미지가 장점이지만 경직된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관건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여권 내 정치적 위상이 김 대표에 밀리는 양상이다. 정 전 대표는 풍부한 의정 경험이 자산이지만 우유부단하고 재벌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과제로 분석된다. 그리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풍부한 의정 및 도정 경험이 장점이지만 현역이 아닌 점과 강경한 보수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관건으로 해석된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사태의 한복판인 경기도에서 승리함으로써 대권 후보로 부상했다. 풍부한 의정 경험에다'작은 연정'을 추구하는 합리적 도정 경험이 더해짐으로써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단 격이지만 군대 내 아들의 폭력 문제가 불거져 이의 극복이 관건이라 할 것이다. 
 
아울러 원희룡 제주지사는 남 경지지사와 함께 풍부한 의정 경험에다 '협치'를 중시하는 합리적 도정 경험이 더해진다면 차기 대권 가도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여권 내 주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혁파라는 이미지가 훼손됨으로써 정치적 일관성을 보완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에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먼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강력한 대권 후보였던 정몽준 후보에 압승하고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의 정치적 퇴보 및 부진으로 현재 야권 후보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합리적 행정 경험과 유연한 정치 노선으로 온건 보수 및 중도 계층으로부터 거부감이 덜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의정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다음으로 문재인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풍부한 정치적·행정적 경험을 자산으로 갖고 있으나 친노 진영의 수장격으로 친노에 대한 보수 및 중도 계층의 거부감이 커 표의 확장성에서 제한적인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재보선에서 야권에 참패를 가져와 정치적으로 추락한 안철수 의원은 취약한 정치적 역량과 감각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아성인 대구에서 선전해 지역주의 청산에 심혈을 기울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사한 정치적 이미지를 확보한 것이 장점으로 분석된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영남 지역 표의 확장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행정적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안희정 충남지사는 친노 진영의 차세대 주자로서 풍부한 도정 경험과 노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정치적 경험이 자산이지만 의정 경험이 전무하고 친노에 대한 적지 않은 거부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으로 인식된다. 
 
향후 여야 각 대선 후보간에 대권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과연 어느 후보가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십에 도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