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문화연구소 '지간' 마을건축가 세미나 개최
전면 철거의 재개발보단 주민참여형 대안개발 주문

▲ 도시건축문화유산연구소 지간(地間)은 지난 29일 오후 제주 칼호텔에서 조정구 구가건축 대표를 초청해 도시와 마을, 건축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골목길이 도심 슬럼화의 대표적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각종 개발사업으로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의 정겨움이 녹아있는 지역의 문화유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골목길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되살리고 현대와 접목, 골목길의 의미와 모습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전면 철거를 통한 재개발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 마을의 문화와 경관을 지키는 체계적인 개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사)도시건축문화유산연구소 지간(地間)은 지난 29일 오후 제주 칼호텔에서 조정구 구가건축 대표를 초청해 도시와 마을, 건축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정구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삼선동의 사례를 들며 마을만들기의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마을을 직접 탐사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마을 건축가'이다.
 
조정구 대표는 이날 "삼선동 장수마을은 서울 성곽과 삼군부 총무당 등 문화재, 많은 골목과 언덕이 배치된 형태를 갖고 있다"며 "또 지난 2004년 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사업 추진은 미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개발이 된다고 해도 어려운 형편에 놓인 주민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다시 살게 될 가능성, '재정착율'은 지극히 낮다"며 "그래서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거주하고 마을의 고유한 문화와 경관 보존, 서울 성곽 등 자원 활용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단체와 전문가들이 모여 '주민참여형 대안개발'을 모색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재개발예정구역에서 해제돼 새로운 도시재생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삼선동 장수마을. 행정과 전문가들이 아닌 주민의 시각에서 마을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제주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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