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해접수 195건
'경작 불능' 보험금 지급

제주 지역 밭농사를 힘들게 한 것은 '잦은 비'만이 아니었다. 두 차례 태풍에 일부 지역에서는 냉해 피해까지 확인되는 등 벌써부터 가을걷이를 흉흉하게 하고 있다.
 
2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 등에 따르면 콩을 기준으로 올 여름 재해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보상을 요구한 건수가 195건이나 됐다. 세 차례 태풍이 휩쓸었던 2012년 1127건에는 못 미치지만 폭염·가뭄과 생육기 호우 피해를 입었던 지난해 160건은 이미 앞선 상황이다.
 
이들 피해 상당 부분이 구좌·안덕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195건 중 102건이 안덕 지역 농가였고, 이어 △구좌 66건 △조천 11건 등의 순이다. 피해 신고 후 현장 조사 등을 거쳐 현재 29건·1억 3000여만원 상당의 보험금 지급이 결정됐다.
 
보장 결정이 전체 재배 면적 중 75% 이상에 피해가 발생, 사실상 경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때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름 '잦은 비' 피해가 농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접수 현황을 보면 7월에는 비 보다는 야생노루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접수 건수도 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8월에는 태풍과 호우는 물론이고 구좌 지역에서 냉해 피해가 접수됐다. 잦은 비로 인한 생육부진 등의 사고 접수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등 콩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농작물재해보험을 통해 피해를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농가들이 적극적으로 구제요청을 하고 있다"며 "현장 조사를 서둘러 진행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에만 콩 피해 보상 용도로 23억원 상당이 집행됐고, 지난해는 8억 9000만원이 보장됐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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