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문화예술 향유기회 제공' 건립 취지 퇴색
운영계획 수립시 '행정→이용자' 중심 전환돼야

▲ 수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돼 건립된 도내 공공 공연시설이 추석연휴 기간 문을 닫으면서 '도민에 문화예술향유 기회 제공'이라는 건립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0일 휴관으로 인해 썰렁한 분위기의 서귀포예술의전당. 김지석 기자
"건물을 짓는 데만 혈세 수백억원이 투입됐는데 도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는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도민 김모씨(40)는 추석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관람할만한 공연을 알아보기 위해 제주아트센터로 문의했지만 "공연계획이 없다"는 당직 근무자의 안내를 듣고 실망했다.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단 한차례의 공연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완공된 서귀포 예술의 전당도 마찬가지였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은 이번 연휴기간 문을 굳게 닫은채 당직 근무자만 출근했다.
 
이로 인해 도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공공 공연시설이 추석연휴 기간 '개점휴업'하면서 건립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아트센터는 총사업비 314억원(국비 20억원·지방비 294억원)이 투입돼 제주시 한라도서관 인근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에 관람석 1184석을 갖추고 2010년 문을 열었다. 
 
또 서귀포 예술의전당은 삼매봉 인근부지 434억원(도비 20억원·지방비 125억원·지방채 178억원·복권기금 111억원)이 투입돼 지상 2층·지하 4층 규모에 대극장(803석)·소극장(190석) 등을 갖추고 지난 6월 개관했다. 
 
게다가 이들 공공 공연시설을 운영하는데 따른 연간 적자가 10억원 이상인 점인 감안하면 운영형태가 '행정'중심에서 도민 등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공공 공연시설 운영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 등을 위해 연간 공연계획 수립단계부터 설과 추석연휴 등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유치·개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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