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김진정씨·이식자 윤창근씨
18일 제주라파의 집서 뜻깊은 만남

▲ 사진 왼쪽부터 신장 기증자 김진정씨, 이식자 윤창근씨, 장점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주지부 사무국장.
자신의 소중한 장기(臟器)를 병마에 시달리는 다른 사람에게 준 기증자와 장기이식으로 새 생명을 찾은 수혜자가 따뜻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18일 오전 제주라파의 집.지난달 20일 신장을 기증받아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난 윤창근씨(49·)와 윤씨에게 신장을 선뜻 기증한 김진정씨(43·여·김해)가 만나 피를 나눈 가족보다 더 애틋한 정을 나눴다.
 
윤창근씨는 2006년부터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복막투석을 받게 됐다. 윤씨는 최근 당뇨 합병증으로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시각 장애로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면서 경제적, 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008년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신장이식대기자로 이름을 올려 신장 기증자를 기다려왔지만 큰 희망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윤씨에게 6년간의 기다림 끝에 기적이 찾아왔다. 신장 기증자 김진정씨를 만나게 된 것.
 
윤씨는 "새 생명을 선물해준 은인을 직접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소중한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씨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김씨는 "예전부터 건강한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하고 싶었다"며 "윤씨가 신장이식 후에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있어 기쁘고,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윤씨에게 한화생명(대표이사 차남규)의 지원을 받아 수술비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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