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제비 배설물 등 피해 심해 퇴치 요구
전문가 이달말 동남아 이동 기다려 줘야

▲ 여름철새인 제비가 최근 무리를 지어 제주시 칠성통에 집단서식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길조로 여겨지는 여름철새인 제비가 최근 무리를 지어 제주시 칠성통에 집단서식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칠성통 일원 전선에 제비떼가 서식하면서 배설물 등으로 주변 도로는 물론 주차된 차량이 더럽혀지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한국전력의 협조를 통한 낚시줄 설치, 공포탄 이용한 내쫓기, 조명 등으로 밝게 하는 방법, 전선줄에 특수피복을 입히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
 
제비떼를 퇴치해야 한다는 주민의견과 달리 전문가들은 제주떼가 이달말께 제주를 떠나는 만큼 주민들이 불편하겠지만 기다려 주는 것이 상책이라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히려 제주로 이동한 제비가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제비보호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강조하고 있다.
 
칠성통에 출현하는 제비떼를 퇴치하면 결국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같은 민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제주시가 퇴치와 보호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4월 이후에 제주를 비롯해 우리나라로 날아온 제비들이 9월 동남아지역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간기착지로 제주에 무리를 지어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다각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지역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제비를 퇴치하는 것이 최선인지 등을 놓고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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