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태권도 중량급의 기대주 신경현(인천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남자 밴텀급의 강남원(한국가스공사)과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재은(한국체대)도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남자부 헤비급의 현재호(계명대)는 8강전에서 스페인의 루벤에게 3-6 판정으로 패배, 입상권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헤비급 2위 신경현은 2일 한라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제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의 왕 이시엔을 4대2로 꺾고 우승, 한국 선수단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부 헤비급 우승은 결승전에서 하디 아프샤(이란)에게 우세승을 거둔 네덜란드의 페리 그리빈크에게 돌아갔다.

준결승에서 마리아(러시아)를 5-1 판정으로 가볍게 누른 신경현은 결승전에서도 1회전이 시작되자마자 오른발 돌려차기를 상대 얼굴에 적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전에서 앞차기로 1점을 더 따낸 신경현은 3회전에서도 오른발 몸통공격으로 1점을 추가한 뒤 1점을 따라붙은 상대에게 안면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남자부 밴텀급의 강남원은 대만의 후앙 친싱과 맞붙은 8강전에서 2회전 초반까지 5-1로 뒤지다 끈질긴 추격을 벌이며 착실히 득점, 극적으로 6-6 동점을 만들어내 우세승을 이끌어냈다. 또 여자부 밴텀급의 간판스타 정재은도 라이벌 토순 하미드(터키)와의 8강전에서 고전 끝에 3-2로 이겨 4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터키의 코치진과 동료 선수들이 토순에게만 벌점을 준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며 한때 경기장에 몰려들어가 한때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회 사흘째인 3일에는 남녀 밴텀급과 페더급 등 4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2일 경기결과
△남자부 헤비급=①페리 그리빈크(네덜란드) ②하디 아프샤(이란) ③몬테시노스 루벤(스페인) 쿠즈마노비치(크로아티아)
△여자부 헤비급=①신경현(한국) ②왕 이시엔(대만) ③마리아 치브라프스카야(벨라루스) 마리아 코냐키나(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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