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제주세계태권도선수권 여자부 웰터급 8강전에서 김혜미(서울체고)가 주아레즈(과테말라)를 맞아 왼발 돌려차기를 시도하고 있다.<특별취재반>
한국 태권 낭자들이 연일 금 낭보를 전하며 사실상 여자부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3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밴텀급의 정재은과 페더급의 장지원(이상 한국체대)이 나란히 우승, 이날까지 경기가 끝난 4개 체급을 휩쓸며 태권도 종주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남자부에서는 강남원(한국가스공사)이 남자부 첫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겼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재은은 여자 밴텀급 결승에서 마그리아 젬마(스페인)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멕시코의 파올라 펠릭스를 6-3으로 가볍게 제압한 정재은은 결승전에서 젬마를 맞아 오른발 돌려차기와 효과적인 받아차기 공격으로 착실히 득점, 97년 홍콩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페더급 1위에 오른 이후 4년만에 체급을 바꿔 밴텀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했다.

정재은의 그늘에 가려 시드니올림픽에는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장지원도 이날 페더급 결승전에서 살라자르(멕시코)를 상대로 2회전 초반 왼발 돌려차기로 연속 2득점, 승기를 잡은 뒤 3회전에서도 나래차기와 맞받아차기로 득점을 추가해 5-2로 이겨 우승을 확정지었다.

98, 2000년 아시아선수권 2연패,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우승 등 화려한 전적으로 일찌감치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후보로 꼽힌 강남원도 미국의 피터 로페즈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2회전 막판 전광석화같은 오른발 돌려차기로 3-2로 앞선 뒤 4-3으로 살얼음 승부를 이어가던 3회전 종료직전 동시에 득점을 주고받아 결국 5-4 승리를 거뒀다.

남자 페더급 우승은 아제르바이잔의 파샤예프에게 돌아갔다.

남자부 페더급의 문화선(경희대)은 1회전에서 베니테즈(도미니카공화국)에게 7-6으로 판정패, 예선탈락했다.

대회 후반으로 접어든 5일에는 4일 예선을 통과한 여자부 웰터급의 김혜미(서울체고)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 플라이급 예선경기가 치러진다.

◆3일 경기결과

△남자부 밴텀급=①강남원(한국) ②피터 로페즈(미국) ③기요테루 히구치(일본) 톨레도 미구엘(스페인)
△여자부 밴텀급=①정재은(한국) ②마그리아 젬마(스페인) ③파올라 펠릭스(멕시코) 파멜라 아고스티넬리(이탈리아)
△남자부 페더급=①니야마딘 파샤예프(아제르바이잔) ②카를로 몰페타(이탈리아) ③루이스 베니테즈(도미니카) 압둘라 서트셀릭(터키)
△여자부 페더급=①장지원(한국) ②이리디아 살라자르(멕시코) ③레예스 소니아(스페인) 제이넵 뮤라(터키)<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