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이중섭미술관 명예관장
칼럼 140여편 모아 책으로 묶어

원로(元老). 사전적 의미로는 한가지 일에 오래 종사해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 단어는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칭호다. 공로를 넘어서 대외적인 인정과 덕망, 혜안을 고루 갖춘 이들에게 갖출 수 있는 '대우'이기 때문이다.
 
미술계 원로인 오광수 이중섭미술관 명예관장(76)도 마찬가지다.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으며 제민일보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원로로서 국내 문화예술계에 다방면에 긍정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부분은 '칼럼'이다. 촌철살인의 칼럼으로 때로는 일침을, 때로는 격려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계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왔다.
 
오광수 명예관장이 이러한 칼럼을 한데 묶은 책 「오광수 미술시평 앤솔로지-시대와 현장과 비평」을 출간했다.
 
1부에는 2006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아트가이드에 연재한 '오광수 미술칼럼' 100편을, 2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절인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블로그에 올린 글 20편을 담았다. 3부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제민일보에 게재됐던 칼럼 중 20여편을 실었다.
 
특히 3부는 '제주의 삶과 꿈'이란 주제로 이중섭미술관과 변시지 화백, 제주 올레길, 향토음식과 시절음식 등 제주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눈길을 모은다.
오광수 명예관장은 '예술가가 되는 조건'이란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후원자가 없다면 자기 예술을 온전히 꽃피울 수 없다."
 
'후원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오광수 명예관장의 글은 후배 예술인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삶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달진미술연구소·1만5000원.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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