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5일 전면적인 인적쇄신의 조기단행을 거듭 촉구하고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오는 8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정면 반박키로 하는 등 여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후보 조기가시화를 통한 `후보중심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 한화갑(韓和甲) 노무현(盧武鉉)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은 당 우선정비를 통한 `당 중심론"으로 맞서는 등 대선주자간 알력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부산에서 대규모 강연회를 갖는 것을 시발로, 당내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이달중 다양한 행사를 통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어서 당내 대선주자들간 후보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민주당은 최고위원 일괄사퇴로 지도부가 무력화됨에 따라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개별접촉을 통해 오는 7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때까지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비상과도체제 구성을 둘러싼 대선주자간 경합과 인적쇄신 논란, 후보 조기가시화 문제 등이 맞물려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4역회의를 열어 "당내 문제는 오는 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귀국 후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바른정치모임, 열린정치포럼, 새벽21, 국민정치연구회, 여의도정담 등 5개 개혁모임 대표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선(先) 쇄신, 후(後) 체제정비"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쇄신 압박을 계속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김 대통령의 정상외교중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들은 스스로 결단,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결단을 하지 않으면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당과 정부,청와대에 대한 전면쇄신이 빠른 시일내에 단행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화갑 최고위원도 이날 부산강연에서 `민심수습을 위한 국정쇄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는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파 주장을 반박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며 권 전 위원을 따르는 민주당 비상임 부위원장 2백여명이 6일 당사에서 쇄신파를 비난하는 집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쇄신파와 정면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 전 위원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쇄신파들은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야당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며 쇄신파와 `대토론"을 제의하고 "쇄신파는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인제 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 조기가시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나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 위원은 이 위원측이 제기한 `음모론"과 관련, "당내 논의를 무시하고 당을 흔들어대고 공격해선 당이 중심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