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림 서귀포의료원장

서귀포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지도 어언 한달 반을 넘기고 있다. 그동안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몸소 배우게 됐다. 취임을 축하해준 서귀포시민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저를 알고 찾아주셨던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25년간의 개인의원 생활을 마감하고 보다 큰 꿈을 위해 서귀포의료원장이라는 자리에 오게 됐다. 긴 세월 동안 외부에서 지켜본 의료원은 하드웨어라고 할 만한 건물, 시설, 의료진 및 직원 수 등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생각하며, 여러가지 어려운 조건하에도 큰 발전을 이뤄서 겉으로 보기에 만족할 수준을 이뤘다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개선하고 노력해야할 부분도 많다. 
 
우선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의료원의 경영 적자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개선 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 둘 고쳐나간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좋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차입한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는 문제며, 의사와 간호사 등 우수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 또한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서귀포의료원을 행복한 병원으로 만들기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신뢰받는 병원, 소통하는 병원'을 모토로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가급적 가까운 서귀포 지역에서 모든 의료문제를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산남 유일의 종합병원으로서  주민들 모두가 불편함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미개설 진료 과목의 개설에도 노력하겠다. 
 
또한 전임 원장이 추진하고 있던 여러 사업들은 앞으로도 계속해 추진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심혈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신속한 진단, 검사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인 '심혈관 센터'의 설치가 무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에 함께 추진 중인 '24시간 분만 산부인과 운영'과 '보호자 없는 병동 사업'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가장 난감한 문제인 노동조합과 단체교섭은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슬기롭고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소홀히 할 수 없는 공공보건의료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및 의료 취약계층 등에 대한 공익적 의료서비스 제공을 강화함으로써 민간 병원과 차별화되는 공공성 기능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작은 규모의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했다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서귀포의료원을 안정적인 위치에 올려놓는 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을 재차 다짐한다. 아직은 시작 단계여서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지만 공부도 하고 자문도 얻으면서 제 직무를 충실히 다해 나갈 것을 서귀포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 시민 여러분도 저희 서귀포 의료원을 믿고 찾아주신다면 성심성의껏 돌보아드릴 것을 약속드리오니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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