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급 웰터급 결승전에서 김혜미(왼쪽·서울체고)가 장완첸(대만)에 앞차기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여고생 태권 소녀 김혜미(서울체고)가 2001 제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여자부 다섯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혜미는 5일 한라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5일째 여자부 웰터급 결승에서 99년 이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장완첸에게 우세승을 거두고 체급 정상에 올랐다.

또 플라이급의 김대륭(용인대)과 이혜영(경희대)도 나란히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웰터급 결승에서는 마메디 두카라(프랑스)가 이집트의 마흐무드 네펠리온을 8-6 판정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로 발탁된 김혜미는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결승전 1회전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0-0. 김혜미는 2회전 초반 왼발 앞차기로 득점의 물꼬를 트며 기선을 제압한 뒤 곧바로 장완첸에게 1점을 허용했으나 돌려차기를 적중시켜 2-1로 앞서나갔다. 3회전에서 장완첸의 반격에 다시 1점을 내준 김혜미는 시종 고교생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접전을 마무리, 우세승을 이끌어냈다.

김혜미는 준결승에서는 한국 태생의 니나 솔헤임(노르웨이)에게 2회전까지 4-4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 3회전에서 돌려차기 등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7-5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었다.

남자 플라이급에 출전한 김대륭은 16강전에서 모로코의 세카트를 10-3 판정으로 누른 뒤 8강전에서 휴고 아빌라(멕시코)를 8-5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 6일 경기에서 금메달을 노리게 됐고 여자 플라이급의 이혜영도 8강전에서 스베트라나(러시아)에게 6-3 판정승을 거둬 4강에 올랐다.

이날까지 남자부는 미국이 금 1·은 1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과 네덜란드·아제르바이잔·프랑스가 나란히 금 1개를 따내고 있다. 또 여자부는 한국이 5개 체급을 석권한 가운데 스페인이 은 2·동 2, 멕시코가 은 2·동 1, 대만이 은 2개를 획득했다.

◆5일 경기결과

△남자부 웰터급=①마메디 두카라(프랑스) ②마흐무드 네펠리온(이집트) ③베키르 아이딘(터키) 마르센 코젤류스키(폴란드)
△여자부 웰터급=①김혜미(한국) ②장완첸(대만) ③니나 솔헤임(노르웨이) 아르난즈 루이자(스페인)<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