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곳곳 훼손된 채 방치 탐방객 불편
잡풀에 막히고 안내판 부족 등 전망대 외면
"산책로인지 야산 숲길인지 모르겠네요"

최근 웰빙과 생태테마관광이 확산되면서 오름을 찾는 탐방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가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조성한 자매봉 탐방로가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자매봉은 경사가 완만하고 해발 211미터로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자주 찾고 있지만 탐방로가 훼손돼 탐방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마저 우려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서귀포시 남원읍 자매봉.
 
자생식물원 전망대 입구 탐방로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억새 등 잡풀과 나무 등이 무질서하게 뒤엉켜 있었다. 잡풀 등에 막혀 탐방로를 이용할 수 없었으며, 일부 구간은 탐방로가 움푹 패여 안전사고도 우려됐다.
 
또 탐방객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조성한 나무 벤치는 잡풀로 뒤덮여 가려져 있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벤치인지 잡풀더미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자매봉 정상 구간도 잡풀로 우거져 있어 탐방객들은 잡풀을 헤치며 걸어야 했고 탐방객 편의를 위해 바닥에 깔아 놓은 친환경 매트는 물론 폐타이어를 이용한 재생고무 매트 등도 곳곳이 훼손돼 있다.
 
이 때문에 탐방객들은 잡풀을 헤치고 훼손된 매트를 피해 오름을 걸어야 해 오히려 진땀을 흘려야하는 형편이다.
 
관리 소홀로 인한 탐방객들의 불편은 이뿐만 아니다.
 
자생식물원 전망대는 안내판이 이정표 단 하나 뿐인 데다 탐방로도 잡풀에 가려져 있어 거액을 들여 조성된 전망대를 찾는 탐방객은 없어 거미줄로 덮인 채 방치되고 있다.  
탐방객 김모씨는 "산책을 하던 중 패인 탐방로 때문에 발을 잘 못 디뎌 발을 다쳤다"며 "탐방로 주변을 깨끗이 정비해 탐방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탐방객 고모씨는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매봉을 자주 찾고 있지만 주변 풀들이 너무 많이 자라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풀을 베고 탐방로를 정비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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