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 문의했다 낭패
공무원에게 멱살 잡혀
공직자 기강 해이 심각

서귀포시 공무원이 시청에 찾아온 민원인에게 막말을 하는 것은 물론 멱살마저 잡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상·하급 공무원끼리 언쟁을 벌이며 다툼을 벌이는 등 공직자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A씨(37)는 지난 22일 아버지의 기초수급문제로 서귀포시에 문의전화를 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기초수급문제담당자가 아닌 9급 시보 공무원 B씨(41)와 통화를 하던 중 이해가 되지 않자 "담당자 오면 연락 달라"고 말했다가 B씨로부터 "왜 알아듣지 못 하냐"는 핀잔을 들은 것.
 
이문제로 서로 전화통화를 하며 언성을 높이다 A씨는 시청으로 항의 방문했다가 오히려 B씨에게 멱살을 잡히고 모욕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다.
 
A씨는 "설명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담당자 오면 연락해 달라고 하자 무시하는 발언과 욕설을 했다"며 "항의 차 찾아갔다가 오히려 멱살을 잡히고 30여분간 욕설을 들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또 "'돈 없는 게 벼슬이냐'는 등의 모욕적인 말까지 들었다"며 "복지관련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날 소식을 들은 현을생 시장 등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A씨에게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문제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의 싸움을 말렸던 해당 부서 여직원은 정신적인 충격 등으로 인해 23일 결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에는 서귀포시 모 간부 공무원과 부하 직원간의 다툼이 벌어졌다.
 
이들은 업무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 사무실 집기 등을 집어 던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에 대한 자체 조사에 이어 기강 확립 차원에서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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