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영세민 입주자들이 보금자리를 잃게 돼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 화북동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강모씨(64)는 “초가집 방 2개를 연 100만원에 임대해 살고 있는데 건물주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집을 철거하게 됐다고 연락해 새 거주지를 마련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부인이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고, 자신은 종이류를 수집해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새집을 임대할 형편이 못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화북동사무소가 화북동 연대·금산·거로지구 등 관내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에 살고 있는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파악한 결과 4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씨처럼 사업지구에 포함돼 주택이 헐려야 하는 상황 이외에도 집주인들이 장기저리 자금을 융자지원받아 주택을 개량할 경우 임대료가 상승, 상당수 영세민 입주자들이 이사해야할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 영세민들은 현재 지원되는 이사비 외에 영구 임대 아파트에 입주 가능하도록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3년간 570억원을 투입, 삼도2동 남문지구와 용담동 용마지구, 삼양동 도련지구 등 17곳에 대해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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