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기간 시행 불구 행정·도민 엇박자
개막식 종합경기장 주변 혼잡…취지 무색

▲ 제주도가 전국체전기간 자가용 차량 자율 2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첫날부터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 권 기자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성공 개최가 행정과 도민간 호흡 부족으로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제주도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기간 교통수요 증가로 인한 선수단 이동 지연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용 차량 자율 2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10인승 이하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를 대상으로, 끝자리 번호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 날에만, 짝수인 차량은 짝수 날에만 운행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하지만 전국체전 첫날부터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시행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8일 제주종합경기장 주변 도로는 선수단 수송버스와 전국체전 관계자 차량 등으로 반 주차장이 연출됐다. 개막식 입장이 시작된 오후 3시부터는 극심한 병목과 정체가 반복됐다.
 
제주도청 등 도내 주요 관광서 이용 차량 중에는 '차량 2부제'가 무시된 경우도 허다했다.
 
도민 참여 유도를 위해 제주도가 대형 전광판과 버스정보시스템, 반상회 등을 통해 홍보를 진행했지만 정작 참여 주체가 될 자가용 운전자들이 이를 인지한 경우는 드물었다. 
 
일부는 선택요일제나 차량 5부제와 중복된 데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등 도민 의식에만 호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가용으로 영업하는 박모씨(41)는 "제주에서 큰 대회를 치르는 만큼 동참하는 것이 당연하나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주요 경기장 주변 도로를 우회하라고 알려주는 편이 더 낫지 않냐"고 토로했다.
 
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제주종합경기장 주변에서 교통관리를 하고 있으나 평소와 다를 게 없다"며 "주 경기장 인근 도로만이라도 시민들이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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