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가다] 2. 사회복지법인 제주황새왓카리타스 '일배움터'

▲ 일배움터의 바리스타 직무교육을 이수한 강승호씨(26·지적장애 2급)가 커피전문점 '플로베'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고경호 기자
원예·농산물사업단, 커피전문점 등 구슬땀
36명 근무…많은 채용위해 판로 확보 필요
 
장애인직업재활은 '경제적 자립'이라는 날개로 장애인들의 건강한 사회 진입을 돕는 사업이다. 제주에는 이를 위해 '장애인의,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사회복지법인 제주황새왓카리타스 '일배움터(원장 최영열)'는 현재 26명의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원예·바리스타 직무 교육을 통해 10명의 '예비 장애인 직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일배움터가 진행하는 사업은 '푸른세상' '푸른제주' '플로베'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푸른세상'은 꽃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닌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꽃을 생산하는 원예사업단으로 펜지, 페츄니아 등의 초화류를 파종·생산해 거리환경 조성 및 대량식재가 필요한 곳에 판매하고 있다.
 
농산물사업단인 '푸른제주'는 청정 제주에서 자란 무·취나물·표고버섯·고사리 등을 장애인들이 직접 건조·가공해 전국 각지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플로베'는 일배움터가 실시하는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중증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직업 훈련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곳이며, '푸른세상'에서 재배한 꽃들과 일배움터 공방의 장애인들이 제작한 각종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도내 중증장애인들이 일배움터를 통해 사회·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있지만 보다 많은 장애인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영열 원장은 "일배움터의 지난해 총 세입 중 자체사업을 통한 수입이 57%를 차지하며 보조금 등 행정의 지원은 29% 수준"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회에서 많이 이용해주는 만큼 고용이 늘어나고 시설도 안정된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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