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28일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왼쪽발목 안쪽복숭아뼈 아래부위에 물혹(결절종)이 생겨서 신경이 눌리는 족근관증후군(발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유럽에서 전문의를 초빙해 물혹 제거수술을 시행받았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에 김정은이 앓은 발목터널증후군은 어떤 질환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발목 안쪽복숭아뼈 아래 부위에 3개의 힘줄과 신경·혈관이 통과하는 터널이 있고, 이 부위에서 신경(후경골신경)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손이 저리고 아픈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목에 생긴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60~80% 정도는 원인이 있는 경우로, 골절이나 건손상 등 외상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물혹신경종정맥류 등의 공간을 차지하는 병소에 의한 경우나 후족부 변형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종종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발목터널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면 발바닥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가끔 종아리까지 통증이 위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의심되는 경우는 방사선촬영, 초음파, MRI 검사 등으로 진단을 하고, 덩어리 등의 원인이 보이지 않는 경우는 근신경전도검사를 시행한다.

물혹이나 신경종 등 변변이 확실한 경우는 수술적으로 제거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해보는 것이 원칙이다. 비수술적 치료에 실패한 경우 신경이 눌릴만한 곳을 열어주는 발목터널유리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목 부상을 피해야하며 비만환자라면 체중을 감량해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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