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을 정점으로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허니문관광객의 감소는 신혼여행의 흐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내 한 대형여행업체가 신혼부부 13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혼여행은 다양한 볼거리를 찾는 동적인 관광이 아니라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차분히 휴식을 취하다 오는 리조트형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신혼부부들중 전체의 76%가 휴식을 취하다 오겠다고 답했으며 관광지를 찾아 떠나겠다는 부부는 16%, 색다른 체험이나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응답은 5%, 기타 3%로 분석됐다.

이같은 변화하는 허니무너들의 취향을 반영, 신혼여행지로는 섬나라를 가장 선호했는데 호주·뉴질랜드 지역이 22%를 차지했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한적한 해변을 낀 리조트 휴양지를 찾겠다는 응답은 48%의 높은 호응을 보였다.

반면 숙박시설 확중을 제외하곤 관광 하드웨어의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제주지역으로 오겠다는 신혼여행객은 유럽을 가겠다는 13%에도 못미치는 11%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나타난 결과를 보면 기왕이면 신혼여행을 해외로 가겠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허니무너들의 변화하는 취향에 맞게 관광하드웨어의 확충을 이루지 못한 부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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