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제주지방은 아침최저 기온이 예년보다 4.7℃가 낮은 6.8℃로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제주시 9곳, 서귀포시 4곳 등 13개 시험장에서 순조롭게 첫교시 시험이 실시됐다.

제주지역 응시원서 접수자는 남자 4천292명, 여자 3천958명 등 총 8천250명으로첫교시에 163명(1.98%) 결시했다.

○... 제주지역에서는 장애인 7명이 응시,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날 응시한 장애인은 맹인 2명, 청각장애인 2명, 약시자 2명, 뇌성마비자 1명등으로 특별관리 대상자 관리요령에 따라 3개 시험장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들 장애인 가운데 5명은 내년에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영지학교 재학생들로 특히 맹인과 청각장애인 응시는 제주에선 처음이어서 제주도교육청이 준비 과정에서부터 큰 관심을 쏟았다.

영지학교는 이들 장애인이 대학진학을 희망하자 지난 3월부터 별도 입시계획을세우고 교사들이 직접 점자 문제지를 만들어 모의고사를 치르는 등 특별교육을 실시해왔다.

○... 제주지역 응시자 중 최고령자는 내년 방송통신고 졸업 예정인 이운진(51.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씨로 이날 제주시 남녕고에서 아들 나이 또래의 후배들과 나란히 앉아 시험을 치르며 만학의 열기를 과시했다.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까지 밖에 마치지 못했었는데 우연히 방송통신고를 알게돼 뒤늦게 못다한 배움의 길을 걷게 됐다"며 "야간 행정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연소자는 검정고시를 거쳐 응시한 김지훈(16)군으로 역시 남녕고에서 `형님"들과 함께 시험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 경찰은 이날 시험장 주변에 교통경찰관 등 150여명을 배치, 교통정리와함께 수험생 수송을 도왔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제주여고 시험장에 도착한 김모(18)양의 경우 수험표를집에 놓고 와 애태우자 경찰은 순찰차로 김양의 집을 오가며 수험표를 긴급 수송하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또 오전 6시 55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수험생 3명을 태운 승용차가 고장나자112신고를 받은 경찰이 시험장인 서귀여고까지 수송하는등 경찰은 이날 13건, 16명의 수험생 특별 수송작전을 벌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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