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누계 기준 전년 대비 3%상승…5개월만에 반등
민간 부문만 선전…토목업체 연말 자본금 확보 비상

지역 건설경기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하지만 공공 부문 위축이 장기화, 토목업체들의 연말 자본금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다.
 
24일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의 건설경기동향에 따르면 회원사를 기준으로 10월말까지 지역 건설업체가 신규 계약 물량은 529건·6360억 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민간 부문 선전으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 동안 이어졌던 감소 흐름까지 바꿨다.
 
민간 부분 증가율은 28.0%로 한 달 사이(9월 11.0%) 17%p나 치솟는 등 올해 건설 경기를 지탱했다. 10월 중에만 관광숙박시설(2건·235억원)과 주거용(6건·274억원) 등 509억원 상당을 수주하며 꾸준히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공공 부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제주지사 신축공사(56억원)과 남원읍사무소(28억원) 등 업무용 시설 수주로 9월 20.0% 던 감소율을 18.0%(2%p)로 줄이는데 그쳤다.
 
공종별로는 건축공사가 297건·4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한데 반해 토목 공사는 232건·1661억원으로 22.0% 감소하는 등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향후 990억원 규모의 중·대형 항만공사(3건)가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연말 기준으로 자본금을맞춰야 하는 중소 건설사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건설사들은 해마다 12월 31일 기준으로 건축 5억원, 토목 7억원, 토목·건축 12억원을 각각 법인 통장에 2개월 이상 예치하거나 자본금을 인출했을 경우 정상적인 사용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영업정지 또는 등록말소 처분을 받게 되는 등 사실상 퇴출된다. 특히 도내 전체 건설사의 30% 이상이 내년 3년 주기로 돌아오는 '주기적 신고' 대상으로 '등록기준'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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